바티칸의 교황 서제에 있는「아테네 학당」프레스코 정면에는 서양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이 등장한다. 스승 플라톤은 왼손에 자신의 저작 『티마이오스』를 붙잡고 오른손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며 화랑 안으로 들어선다.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도 왼손에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붙잡고 오른손바닥으로 바닥 땅을 가리키며 중앙 회랑으로 들어선다. 프레스코 정면에 바라보았을 때 스승은 좌측에 서고 제자는 우측에서 각각 하늘과 땅을 지시하고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케임에 따르면, 라파엘로는 「아테네 학당」에서 두 철학자가 이상론과 실재론이라는 인식론적 세계관을 대변하는 것 이외에 새롭게 부상한 태양 중심 세계상의 독법을 숨겨놓았다. 그 실마리는 지금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