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는 1300년 4월 부활주일 수요일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간에 항성천에 도착하였다. 그곳에 서니 온 우주는 주의 영광에 따라 빛이 덜 비치기도 더 비치기도 하였다. 모든 것이 성스럽고 자비로운 은혜로 이루어지니 만감이 교차했다. 베아트리체가 밑으로 내려다보라고 눈짓을 해서, 밑을 내려다보니 일곱 행성과 지구가 보였다. 베아트리체가 태양을 쳐다보자 단테는 베아트리체의 눈 안을 응시하였다. 그 순간 두 연인은 달의 신비한 부분을 두고 특이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곳에서 살펴보니 어째서 달에 꺼무튀튀한 부분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단테는 중세학문의 최고의 권위자인 아베로이스 학설을 인용하여 그 이유를 빛의 농도의 차이라고 답변한다. 그러자 베아트리체가 방긋 웃으며 틀렸다고 말하면서, 항성천은 많은 별들을 거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