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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

마르크스의 감각과 계급 투쟁

마르크스는 파리 망명 시절에 프랑크푸르트 민의원 출신인 민주주의 좌파 루게와 같이 발행한 1844년 『프랑스-독일 연감』에서 헤겔 『법철학』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을 헤겔 좌파라고 밝힌다. 1867년 『자본론』 1권의 뒷말에서 자신은 헤겔의 신비적 껍질 속에서 합리적 핵심을 발견하기 위해 변증법을 유물론적으로 뒤집고 싶다고 말한다. 마르크스가 이렇게까지 자신에서 헤겔을 내치지 못한 까닭은 그만큼 헤겔과의 사상적 결별이 어려웠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된다. 헤겔을 좌우와 중도파로 나누는 것은 슈트라우스가 『예수의 생애』을 출간하면서 분류한 헤겔을 대하는 태도 때문이다. 헤겔 철학의 최전선에는 언제나 종교 철학이 놓여있었기 때문에 헤겔 우파는 헤겔을 기독교 철학의 완성자로 보았다. 반면에 헤겔 좌파는 변증법적 무..

에세이 2024.09.20

루체른의 "삼위일체”와 하나님의 부고

]1882년 5월 프랑스 사진작가 보네는 스위스 루체른의 스튜디오에서 한 명의 여성과 두 명의 남자가 마차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여성은 수레 옆에서 무릎을 꿇고 앉은 체 손에 라일락 치킨의 채찍을 들고 있다. 두 남성은 정장에 팔에 완장을 두르고 ‘징집된 마차’에 마구를 끄는 모습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두 남성은 말처럼 수레에 몸을 묶었고, 서로 다른 곳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다. 이 사진에 드러난 이미지는 니체의 제안이다. 니체는 이 사진으로, 21세 여대생, 32세 철학박사, 37세 전직 대학교수의 “삼위일체” 관계를 완벽하게 연출했다고 설명하였다.  이 사진 안의 여성은 1861년 2월 12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짜르 황제의 장군과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에세이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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