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은 『논고』에서 파리가 유리병으로부터 나오는 길을 가리키므로 철학의 목표를 제시한다. 철학의 과제는 파리에게 나가는 길을 가리키고 보여주는 일이다. 그는 『노트북』 33.11에서 그림과 명제의 차이를 말하고 그림을 부정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그가 이렇게 묻는 까닭에는 명제와는 달리 보여주는 그림에 언어화될 수 없는 체험이 깔려있었기 때문이다. 중부 유럽 빈의 가장 부유한 철강업 가문에서 태어난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아버지로부터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았다. 그는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에 재학하던 중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오스트리아-헝가리 군대에 자원 입대했다. 그는 먼저 배에서 그다음에는 포병 작업장에서 복무하다가 우발적 폭발로 부상하여 크라쿠프 병원에 입원했다. 1916년 3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