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순수한 이론적 대상으로 인간에게는 절대거리다. 우주 한가운데 놓인 인간이 밑을 제외하고 주변으로 둘러보면 하늘이 아닌 곳이 없기 때문이다. 철학자 탈레스가 우물에 빠졌다. 밤하늘의 고개를 쳐들고 별을 보려다가 발밑에 무엇이 있었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트라키아 시민 집안의 노예 출신인 하녀가 이 이야기를 듣고 웃었다는 이야기가 탈레스 우화다. 플라톤은 탈레스 우화에서 위의 것만을 보다가 아랫것을 보지 못한 철학자와 아래의 사태를 소상하게 알고 있던 하녀를 대비시켰다. 두 사람을 나란히 대비한다는 것은 양자를 객관이라는 이름으로 바라보겠다는 관점을 요구한다. 이러한 이론 작업을 주도하는 자가 구경꾼이고 구경꾼에게는 어떻게 보겠다는 관점이 있다. 이론은 보지 못하는 어떤 것으로 희랍어로 신적인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