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은 해군 함정이고 세월호는 화물 여객선이다. 이 두 배는 각각 서해안에서 사고로 침몰하였다.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해군 병사 전원이 사망하였고, 세월호도 선체 결함과 운행 조작의 부주의로 대부분 안양 단원고 학생들과 다른 승객들도 전원이 사망하였다. 전자의 희생자는 국가가 보상하였고 후자는 국가를 향해 손해 배상 소송을 청구하는 모양이다. 망자는 말이 없다. 이솝의 우화처럼 죽은 자의 슬픔을 함부로 말로 하지 말라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실증주의의 관점에서 배 전복 사건을 깨끗한 언어와 완벽한 프로토콜 언어로 규명하였다. 그러나 배 침몰 사건의 인과 관계에 대한 정설은 저만치 떨어져 있고 가설과 증명으로 전개된 갑론을박만 있다. 철학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플라톤은 『테아테토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