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년 보름스의 제국의회에서 카를 5세 황제 앞에 선 루터 서양은 2000년 이래 신앙을 두 가지 사안에 관련시킨다. 신앙은 어떤 무엇인가에 속하고, 어느 누군가를 믿는 것에 속한다. 어느 누군가를 믿으면 어느 누군가는 인격적 존재이고, 어떤 무엇을 믿으면 어떤 무엇은 사물에 관계한다. 어느 누군가를 믿고 어떤 무엇을 믿는다면, “어떤 주어진 사태를 참으로 받아들인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주어진 사태를 p라고 하였을 때, 인격과 사물이 분리되지 않는 한, 신앙은 p를 아는 자와 p를 믿는 자는 “그건 그렇고 다를 수 없다.”라는 사태를 승인한다. 양자는 p의 사태를 참으로 보고 단숨에 옳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전자는 현안이 되는 사태를 꽤 뚫기 때문에 알고, 후자는 꽤 뚫지는 못하지만, 사태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