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티르너를 봐, 모두 평화로운 적! 지금은 맥주를 마시지만, 곧 피를 물처럼 마실 거야. 다른 사람이 ‘왕들을 타도하라!’라고 외치면 슈티르너는 즉시 ‘법률도 타도하라!’라고 덧붙인다.” 늙은 공산주의자 엥겔스가 1842년 베를린 프리드리히슈트라세 84번지 히펠 바인바를 방문했을 때 헤겔 좌파 모임을 연필로 스케치하면서 슈티르너에게 붙였던 운율이다. 헤겔주의자 대부 루게와 좌파의 수장 바우어가 격렬한 토론을 벌이는 가운데 슈티르너는 바우어 뒤에 섰고 우측 식탁 의자에 베를린 불도로 알려진 쾹켄이 시니컬 하게 앉아있다. 엥겔스가 50년이 지난 후에 「신앙의 승리」 시에서 슈티르너는 ‘위대한 친구’였다고 회상했을 때, 독일에서 헤겔 좌파는 이미 사라졌고, 신 칸트학파가 새롭게 등장하고 있었다. 엥겔스가 ..